.형사변호사 정보보안 전문가들은 개인정보를 노리는 해커들에게 한국 기업은 ‘보물 상자’ 같은 존재라고 설명한다. 이일구 성신여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한국의 개인정보 보안 수준이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떨어지는 편은 아니지만 한국 회사의 개인정보를 노리는 해커가 많다”며 “IT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웹 기반 서비스에 개인정보가 집중돼 있어, 해커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안업계에 몸담았다는 한 관계자는 “한국의 통신사, 이커머스 기업 등이 독과점 형태라는 점도 해커를 유혹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은 한국처럼 IT 서비스를 사용하는 인구의 비율이 높지도 않을뿐더러, 설사 높은 나라가 있다 해도 각자 이용하는 서비스가 다 다르다. 하나의 회사를 해킹해도 그다지 많은 개인정보를 빼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그는 “한국은 통신, 이커머스, 포털, 금융 등 대부분의 IT 서비스업체가 독·과점 형태라 한 회사만 털어도 많게는 수천만, 적게는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다. 성공만 하면 ‘대박’인 공격 대상”이라고 부연했다.사실이 드러났다. 10월에는 LG유플러스에서도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12월에도 신한카드에서 약 19만 명의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정점은 2025년 11월 쿠팡이 찍었다. 약 3370만 명의 가입자 정보가 새어나간 것. 유출 대상의 숫자만 놓고 보면 압도적 수치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너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일각에서는 “한국인의 개인정보는 이미 세계인의 공공재가 아니었나”라는 자조적 반응까지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잦았던 건 2025년에 국한된 사안은 아니다. 2008년 2월 이커머스 업체 ‘옥션’에서 1000만여 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된 사건을 시작으로 약 18년간 60건이 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총 정보 유출 건수는 4억 건에 달한다. IT 강국을 자처하던 한국에서 이렇게까지 자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나는





